1. 2026-02-23 시장 분석
1.1 법치에 막힌 관세와 대통령의 권한 충돌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대해 6대 3으로 위헌 판결을 내린 것은 미국 헌법의 ‘권력 분립’ 원칙을 재확인한 중대한 사건입니다. 쉽게 말해,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만능열쇠처럼 휘둘러 마음대로 관세를 매기는 행태에 사법부가 강력한 제동을 건 것이지요.
대법원은 비상사태 시 특정 거래를 규제할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으나, 세밀한 세율을 정하고 세금을 부과하는 ‘조세권’은 오직 국회(의회)의 고유 영역임을 명시했습니다. 이 판결로 인해 그동안 트럼프 정부가 IEEPA를 근거로 집행했던 수많은 관세 정책이 법적 뿌리를 잃게 되었고, 시장은 단기적으로 무역 비용 감소와 불확실성 해소에 환호하며 상승 동력을 얻었습니다.
1.2 트럼프의 즉각적인 반격과 ‘15% 플랜 B’의 명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답게 후퇴는 없었습니다. 판결 바로 다음 날, 그는 법적 허점이 상대적으로 적은 ‘무역법 122조’를 찾아내어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는 새로운 행정명령에 전격 서명했습니다. 이는 사법부의 판결을 정면으로 우회하여 자신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관철하겠다는 독보적인 의지의 표현입니다.
다만, 이 무역법 122조는 국제 수지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임시 조치로서 ‘최장 150일’이라는 시간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 150일이라는 시한부 기간 동안 의회를 압박해 정식 입법을 추진하거나, 무역법 301조를 가동해 개별 국가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정밀 조사하는 등 더 날카로운 칼날을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 전쟁의 무대가 ‘포괄적 권한’에서 ‘조사 기반의 정밀 타격’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1.3 250조 원 환급 리스크와 기업들의 재무적 반사이익
이번 판결로 미국 정부는 건국 이래 유례없는 재정적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법적 근거 없이 징수된 관세를 환급해줘야 할 규모가 약 250조 원(2,000억 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미국의 연간 국방 예산의 약 4분의 1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가뜩이나 높은 미국의 국가 부채(GDP 대비 122%)를 더욱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한국의 대한전선,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코스트코, 리복, 푸마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글로벌 대기업들은 발 빠르게 환급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트럼프는 법정 싸움을 5년 이상 끌겠다며 버티고 있지만,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 환급금이 향후 재무제표상 ‘영업외 수익’이나 ‘자산 회수’ 항목으로 잡힐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주가에 강력한 현금 흐름 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1.4 엔비디아 실적 발표: ‘성장의 속도’보다 ‘수요의 질’
이번 주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라는 ‘운명의 시간’에 꽂혀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단순히 지난 분기에 얼마를 벌었느냐를 넘어, 인공지능(AI) 열풍이 실질적인 기업의 이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는지, 아니면 과잉 투자의 정점에 와 있는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AI 피로감’입니다. 엔비디아가 과거 보여주었던 분기별 400~600%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둔화될 조짐이 보인다면, 주가는 일시적인 진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젠슨 황 CEO가 차세대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공급 부족 현상을 언급하며 여전한 수요의 풍부함을 증명한다면, 기술주 전반의 2차 랠리를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결국 핵심은 ‘숫자’보다 ‘가이던스(전망)’에 있습니다.
1.5 SK하이닉스의 HBM4와 ‘60% 마진’이 선포한 기술 패권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은 이제 단순한 ‘제조’에서 ‘맞춤형 솔루션’으로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명명한 ‘괴물 칩’ HBM4는 그 정점에 있습니다. 60%라는 예상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에서는 기적에 가까운 수치로, 이는 SK하이닉스가 단순한 메모리 업체가 아니라 AI 연산의 핵심 파트너로 격상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HBM4부터는 메모리 위에 고객사가 원하는 로직(논리) 층을 직접 쌓는 ‘파운드리-메모리 협력 체제’가 본격화됩니다. 이는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거대한 기술적 장벽(Moat)을 형성합니다. 삼성전자 역시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재탈환하며 하반기 반격을 예고하고 있어, 한국 반도체 생태계는 전례 없는 고부가가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1.6 AI의 물리적 한계: ‘전력’이라는 거대한 병목 현상
디지털 혁명의 화려한 이면에는 ‘전력 소모’라는 차가운 물리적 현실이 버티고 있습니다. 현재 최첨단 데이터 센터 하나가 가동되는 데 필요한 전력량은 중소 도시 하나, 혹은 원자력 발전소 한 기의 생산량과 맞먹습니다. 전력 부족은 이제 AI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병목 현상’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투자 자금은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와 인프라로 빠르게 이동 중입니다. 변압기를 만드는 효성중공업, 전력망을 설계하는 GE 버노바, 전력 인프라 유지보수의 강자 컴포트 시스템스(FIX) 등의 주가가 급등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AI라는 가상 세계의 지능도 결국 전기를 전달하는 구리선과 전압을 조절하는 변압기라는 ‘물질적 토대’ 위에서만 완성될 수 있다는 깨달음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1.7 테슬라 자율주행 판결과 ‘마케팅 vs 책임’의 충돌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는 이제 ‘기술력’보다 ‘법적 책임’이라는 더 큰 산을 마주했습니다. 미국 법원이 테슬라 오토파일럿 사고에 대해 내린 약 3,500억 원의 징벌적 배상 판결은 제조사가 기술의 이름을 과장하거나 마케팅적으로 오용했을 때 치러야 할 대가가 얼마나 가혹한지 보여줍니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는 완전 자율주행이 아님에도 ‘오토파일럿’이나 ‘FSD’ 같은 명칭을 사용하며 소비자의 기대를 자극해왔습니다. 법원은 이제 매뉴얼상의 경고문보다 소비자가 느끼는 ‘오인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향후 모든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에게 기술 검증 비용만큼이나 거대한 ‘법적 방어 비용’을 요구하게 될 것이며, 보험 산업의 구조 자체를 뒤흔드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1.8 지정학적 리스크: 에너지 섹터의 ‘안전자산’ 변신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66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미국이 항공모함 2척과 500여 대의 전투기를 중동에 배치했다는 사실은 시장에 강한 전운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이 이 정도 규모의 전력을 집중 배치했을 때 실제 군사 충돌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가 드물다는 데이터가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에너지 주식은 강력한 ‘방패’ 역할을 수행합니다. 유가 상승은 셰브론, 엑손모빌 같은 기업들의 이익을 즉각적으로 늘려주기 때문입니다. 지수가 정체되거나 하락할 때 거꾸로 상승하는 에너지 섹터는, 현재의 불확실한 정국에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잡아주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 그림자 금융의 균열: 블루아울 사태가 던진 경고장
화려한 증시 랠리의 이면에서는 자금 조달 시장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형 사모대출 펀드인 블루아울 캐피털의 환매 중단 사태는 AI 투자를 주도하던 민간 자금줄에 균열이 생겼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AI 데이터 센터 투자의 핵심인 코어위브(CoreWeave)의 자금 조달에 난항이 생겼다는 소식은 ‘AI 버블론’을 지탱하던 유동성 기반을 흔들 수 있습니다.
은행 시스템 밖에서 규제를 피하며 덩치를 키운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의 균열은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베어스턴스의 펀드 환매 중단이 거대한 재앙의 시작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현재의 투자 열기가 탄탄한 자본의 기초 위에서 움직이는지, 아니면 무리한 대출을 통한 사상누각인지 투자자들의 냉철한 포렌식적 관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1.10 미국의 GDP 둔화와 ‘OBBA 리펀드’라는 구원 투수
미국의 2025년 4분기 GDP 성장률이 1.4%로 급락한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연방 정부 지출 감소가 주범이었을 뿐, 민간 소비의 엔진은 여전히 뜨겁게 달궈져 있습니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될 ‘OBBA(감세안) 리펀드’는 가계 경제에 강력한 수혈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낸 세금을 대규모로 돌려받는 이 리펀드 자금이 미국인들의 통장에 직접 꽂히기 시작하면, 하반기 소비는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미국의 경제가 급격히 무너지는 ‘경착륙’을 막아주는 결정적인 버퍼(완충 지대) 역할을 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소비 둔화를 걱정하기보다, 리펀드 자금이 몰릴 필수 소비재와 서비스 섹터의 기회를 선제적으로 포착해야 합니다.
2. 2026-02-23 투자 전략
2.1 포지션 제안: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겨낼 ‘선택적 매수’
현재 S&P 500의 PER이 30에 육박하며 통계적 고점 부근에 와 있지만, 막대한 재정 지출이 시장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지수에 베팅하기보다는 철저히 실적과 밸류에이션 밴드를 고려한 ‘선택적 매수’ 스탠스를 제안합니다.
- 스탠스: 비중 확대(Overweight) – 단, 고평가된 소프트웨어 섹터는 ‘관망’, 실적 가시성이 높은 HBM 밸류체인과 저PBR 가치주는 ‘매수’입니다.
- 논거: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M7 기업들도 최근 10~15% 수준의 가격 조정을 거치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400%를 상회하는 엔비디아의 경우, 현재의 PER 50은 과거 성장세를 고려할 때 합리적인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2.2 주목할 밸류체인: 피지컬 인프라와 로보틱스의 낙수효과
단순한 종목 나열을 넘어, 이슈의 중심에서 수익이 흘러나가는 산업 생태계를 주목해야 합니다.
- 전력 및 에너지 생태계: AI 데이터 센터 가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변압기(효성중공업, GE 버노바)와 냉각 솔루션 시장을 주시하십시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전력 부족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재’ 시장입니다.
- MRO 및 리쇼어링 생태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결국 미국 내 생산을 강요합니다. 미국 현지 공장의 유지보수(MRO) 시장과 인건비를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밸류체인은 관세 리스크를 기회로 바꾸는 핵심 산업이 될 것입니다.
2.3 리스크 헷지: 하방 트리거 경고 및 자산 배분 전략
시장의 상승세 이면에 숨은 하방 압력 트리거를 식별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 위험 요소: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중단(Skip)’ 가능성과 블루아울 사태와 같은 비은행권 유동성 위기입니다.
- 배분 전략: 포트폴리오의 20%는 현금 및 단기 채권으로 유지하여 유동성을 확보하십시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 헷지를 위해 에너지(WTI 수혜주)와 금(Gold) 비중을 각각 5~10%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어적 다각화’가 필요합니다. 특히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일 경우 장기 국채물은 강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므로 투자를 지양해야 합니다.
3. 2026-02-23 결론
“정책의 불확실성은 법치로 상쇄되지만, AI의 물리적 갈증은 오직 인프라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관세’라는 정책적 압박과 ‘AI’라는 기술적 도약이 충돌하는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대법원의 판결이 트럼프의 발을 묶는 듯 보였으나, 정치는 항상 새로운 길을 찾아내고 기업들은 그 속에서 비용을 전가할 방법을 고민합니다.
중요한 것은 소음(Noise)에 휘둘리지 않고 실체(Substance)를 보는 눈입니다. 이번 주 엔비디아의 실적이 AI의 ‘지능’을 증명한다면, 우리 투자자들은 그 지능이 머물 ‘집(데이터 센터)’과 그 지능을 깨울 ‘밥(전력)’이 어디서 오는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향후 1주일간 유심히 살펴봐야 할 이벤트:
- 2/25(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 (AI 투심의 분수령)
- 2/26: 미국 1월 PCE 물가지수 (연준 금리 경로의 척도)
- 2월 말 국회 본회의: 한국 상법 개정안 통과 여부 (국내 가치주 랠리의 트리거)
3.1 투자자를 위한 용어 사전
- IEEPA(국제비상경제권한법):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 시 무역을 제한할 수 있는 아주 강력한 권한이에요. 대법원은 이를 관세 부과에 쓰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HBM4: 기존 메모리보다 훨씬 빠르고 똑똑한 6세대 메모리예요. AI가 생각하는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마진율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 무역법 122조: 나라의 수입과 지출이 너무 차이 날 때, 150일 동안 최대 15%의 관세를 대통령이 임시로 매길 수 있게 해주는 법이에요.
- OBBA 리펀드: 작년에 통과된 경기 부양법에 따라 세금을 돌려주는 거예요. 미국 소비자들이 쇼핑을 더 할 수 있게 해주는 마중물 역할을 합니다.
- 그림자 금융 (Shadow Banking): 은행은 아니지만 돈을 빌려주고 투자하는 사모펀드 같은 곳이에요. 규제가 적어 수익이 높지만, 한번 무너지면 어디까지 영향이 갈지 알기 어려워 위험합니다.
- 가이던스 (Guidance): 기업이 “앞으로 이만큼 벌 것 같다”고 시장에 미리 알려주는 전망치예요. 지난 실적보다 이 전망치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줍니다
면책 조항 (Disclaimer) 이 글은 투자를 위한 참고 자료일 뿐이며, 최종 투자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글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삼프로, 머니코믹스, 기릿의 주식노트 메르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