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0 머니레터, 100년의 신뢰와 HBM4의 역습

이 글은 2026-02-10 시장을 분석한 글입니다.

1. 2026-02-10 시장 분석

  • 구글(알파벳) 100년물 채권 수요: 1,000억 달러 (약 130조 원, 발행 규모의 7배 상회)
  • 삼성전자 HBM4 양산 시점: 2026년 1분기 공식화 (설 연휴 직후 양산 돌입)
  • S&P 500 지수 저항선: 7,000pt (AI 수익화 지표 확인 시 돌파 가능한 임계점)
  • 산일전기 영업이익률(OPM): 38.7% (전력 인프라 섹터의 압도적 수익성 증명

1.1 구글의 100년 베팅: 채권 시장이 인정한 ‘AI 제국’의 영속성

주식 시장이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박스권에서 횡보하며 단기적인 등락에 일희일비하는 사이, 자본의 가장 깊은 곳을 상징하는 채권 시장은 전혀 다른 신호를 보냈습니다. 구글(알파벳)이 발행한 100년 만기 초장기 회사채에 무려 1,000억 달러의 자금이 몰린 것입니다. 이는 전 세계 연기금과 대형 보험사들이 구글이 향후 100년 동안 생존할 뿐만 아니라, AI를 통해 막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이라는 ‘영속성’에 베팅했음을 의미합니다.

주식은 투자자의 오늘의 기분과 내일의 가이드런스에 따라 변하지만, 100년물 채권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판단하는 안목으로 결정됩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구글이 단순한 검색 엔진 기업을 넘어, 전 인류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연산 능력을 공급하는 ‘AI 인프라 권력’으로 진화했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이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장기 신뢰의 토대가 됩니다.

1.2 소프트웨어의 몰락과 하드웨어의 독주: ‘물리적 실체’의 승리

최근 시장을 뒤흔든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는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도구를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엔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 같은 에이전트 AI가 등장하며 기존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의 해자가 무너지고 있다는 비관론입니다. 이는 마치 숙련된 목수가 하던 일을 ‘자동 망치’가 대신하게 되면서 망치질 서비스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과 같습니다.

반면, 이러한 자동 망치를 만들기 위한 ‘강철’과 ‘전기’의 가치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환상이 걷힌 자리에 전선, 변압기, 메모리 칩이라는 물리적 자산이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AI에 의해 자동화될 수 있지만, AI를 구동하기 위한 전력 기기와 고성능 반도체는 물리적 한계로 인해 쉽게 복제되거나 대체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시장은 ‘누가 더 똑똑한 코드를 짜느냐’보다 ‘누가 더 많은 전력과 칩을 확보하느냐’의 싸움으로 변모했습니다.

1.3 삼성전자의 HBM4 선언: 메모리 패권 전쟁의 판도를 뒤집다

SK하이닉스가 독주하던 HBM 시장에 삼성전자가 거대한 균열을 냈습니다.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차세대 HBM4를 2026년 1분기에 양산하겠다고 공식화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 출시가 아니라, 파운드리와 메모리를 결합한 삼성만의 ‘턴키(Turn-key)’ 시너지를 통해 시장의 판을 바꾸겠다는 선전포고입니다.

특히 3월 16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GTC 2026에서 공개될 차세대 GPU ‘루빈(Rubin)’ 세대에 삼성의 HBM4가 탑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HBM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독점 체제가 완성될 전망입니다. 마이크론 등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고 ‘메모리는 역시 한국’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각인시킨 사건입니다. 삼성전자의 이번 선언은 그간 ‘HBM 지각생’이라는 오명을 씻고, 다시 기술의 정점에 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분석됩니다.

1.4 다카이치-노믹스와 엔화 안정: 신흥국으로 흐르는 유동성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이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연합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개헌 발의선까지 확보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과 감세 정책이 중단 없이 추진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특히 필수 소비재에 대한 소비세 인하 공약은 일본 내 소비 심리를 자극하여 한국의 화장품, 음식료 등 대일 수출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호재가 됩니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0엔대 중반에서 안정되면서, 시장을 공포에 떨게 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잦아들었습니다. 일본발 유동성 안정이 확인되자 자금은 다시 위험 자산인 한국과 대만 증시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증시가 지난 폭락장을 딛고 불꽃 랠리를 이어가는 강력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일본의 ‘성장 스위치’가 켜지면서 동북아 증시 전체의 활력이 살아나고 있는 형국입니다.

1.5 스마트 개미의 8조 원 방어전: 유동성 전쟁의 승리자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6조 원 규모의 매도 폭탄을 개인 투자자들이 약 8조 원의 유동성으로 모두 받아낸 사건은 한국 증시 역사에 남을 기록입니다. 과거에는 개인이 사면 고점이라는 공식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다우 5만 선 돌파와 삼성전자의 HBM4 양산 소식을 미리 읽은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의 공매도를 무력화시키는 ‘역숏 스퀴즈’를 유도한 것입니다.

기관들이 정치적 불확실성과 찌라시 뒤에 숨어 있을 때, 숫자를 믿고 베팅한 개인들이 이번 라운드의 실질적인 승자가 되었습니다. 이는 한국 시장의 체질이 바뀌었음을 시사합니다. 단순한 추격 매수가 아니라, 글로벌 정보력과 자금력을 갖춘 ‘스마트 개미’들이 시장의 하방을 지탱하는 강력한 주체로 부상했습니다.

2. 2026-02-10 투자 전략

2.1 포지션 제안: 박스권 상단 돌파를 준비하는 분할 매수 전략

현재 S&P 500은 7,000pt라는 심리적·기술적 임계점에 도달해 있습니다. 지수가 상자 안에 갇힌 것처럼 일정 폭에서만 움직이는 박스권 장세에서는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 현금 비중을 20% 수준으로 유지하며 눌림목(하락 시)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구글처럼 자체 칩 경쟁력을 갖추고 강력한 자사주 매입 정책을 펴는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으로 삼으십시오. 지수가 7,000을 돌파하는 순간, 숏 커버링 자금까지 유입되며 상승의 강도는 이전보다 훨씬 강력해질 것입니다.

2.2 주목할 밸류체인: 전력 인프라의 ‘영업이익률’에 집중하라

단순히 매출이 늘어나는 기업이 아니라, 가격 결정권을 쥐고 마진을 극대화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합니다. 산일전기가 기록한 38.7%의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에서는 경이로운 수치로, 전력 기기 시장이 얼마나 강력한 ‘공급자 우위 시장’인지를 보여줍니다. AI 서버가 늘어날수록 전력 소모는 극심해지며, 이를 뒷받침할 변압기와 해저 케이블, 그리고 액침 냉각 기술은 필연적으로 부족해집니다. 아울러 화장품(APR)과 바이오(셀트리온) 등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오프라인 기반의 실적 개선주들을 바벨 전략의 한 축으로 구성하여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확보하십시오.

2.3 리스크 헷지: 6월 스페이스X IPO와 수급 블랙홀 대비

올해 6월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는 시장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예상 시가총액이 1,000조 원에서 최대 2,000조 원을 상회함에 따라,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를 포트폴리오에 담기 위해 기존 빅테크 비중을 기계적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상반기 수익률을 확정 짓는 시점과 스페이스X의 상장 일정을 연동하여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합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위기에 따른 관세 불확실성 역시 포트폴리오의 상시적인 변동성 요소로 관리하십시오.

3. 2026-02-10 결론

오늘의 서사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메시지는 “채권 시장은 AI의 100년을 약속했고, 메모리 반도체는 내일의 양산을 선언했다”는 사실입니다. 구글의 100년물 채권 흥행은 AI라는 거대한 흐름이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운명임을 증명했습니다. 지루한 박스권 횡보는 더 큰 도약을 위한 에너지 축적 과정이며, 숫자로 증명되는 실적 시즌이 다가올수록 증시는 다시 고개를 들 것입니다.

향후 1주일간 가장 유심히 살펴봐야 할 이벤트는 미국 1월 CPI 발표와 삼성전자의 HBM4 실제 양산 데이터입니다. 물가 둔화가 확인되고 삼성의 양산 성과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한다면, 시장은 박스권을 뚫고 S&P 7,000, 다우 6만 시대를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갈 것입니다

3.1 투자자를 위한 용어 사전

  • 100년 만기 회사채: 기업이 원금을 100년 뒤에 갚기로 하고 발행하는 빚 증서입니다. 마치 한 나라의 역사처럼 기업이 아주 오랫동안 망하지 않고 돈을 잘 벌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이 있어야만 발행과 매수가 가능합니다.
  • HBM4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데이터를 고속도로처럼 넓은 길로 빠르게 전달하는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AI라는 ‘천재 학생’이 복잡한 문제를 풀 때 필요한 ‘초고속 두뇌 회로’와 같습니다.
  • 박스권 (Box Range): 주가가 일정한 폭 안에서만 오르내리는 지루한 상태를 말합니다. 마치 상자 안에 갇힌 공처럼 위로도 아래로도 뚫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 숏 스퀴즈 (Short Squeeze): 주가가 내려갈 것에 베팅했던 공매도 세력이 주가가 오르자 손해를 줄이기 위해 급하게 주식을 되사면서, 주가가 오히려 폭발적으로 더 오르는 현상입니다.
  • 제본스 역설 (Jevons Paradox): 기술이 좋아져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게 되면 오히려 그 자원의 총소비가 더 늘어난다는 이론입니다. AI 효율이 좋아질수록 반도체 수요가 더 폭발하는 현상이 이에 해당합니다.
  • 액침 냉각 (Immersion Cooling): 뜨거워진 컴퓨터 서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액체에 통째로 담가 식히는 기술입니다. 공기로 식히는 것보다 훨씬 효율이 좋아 AI 데이터 센터의 필수 기술로 꼽힙니다.
  • 영업이익률 (OPM): 매출액 중에서 실제 남긴 이익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비율입니다. 산일전기의 38.7%는 10,000원어치를 팔아서 3,870원을 남겼다는 의미로, 제조업에서는 경이로운 수치입니다.
  • 사스포칼립스 (SaaS-pocalypse): 소프트웨어(SaaS)와 종말(Apocalypse)의 합성어로, AI의 발전으로 인해 기존 구독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위기를 맞이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면책 조항 (Disclaimer) 이 글은 투자를 위한 참고 자료일 뿐이며, 최종 투자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글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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